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성별과 조닝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이른바 '융합(Convergence)의 시대'이지만 중요한 점은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이라며 "저성장 기조를 이겨낼 돌파구는 스마트한 분화(Divergence)에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패션기업이 경험을 넘어 교감을 통해 직관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고 오 연구원은 조언했다.
내년 패션시장의 키워드로는 빅 솔루션(Big Solution)을 제시했다. 장기 불황 속 내년에도 패션시장의 무한 경쟁 구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패션산업에선 융합과 분화가 함께 진행되고, 스타일상으로는 실용과 편안함을 기조로 소재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각 브랜드는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자체 브랜드 자산 강화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그동안 특정 스타일이 유행하던 기조에서 내년에는 울, 니트와 같은 전통적인 소재를 활용한 편안한 디자인에 실용성과 기능성을 더한 의상이 큰 흐름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브랜드가 강조되기 보다는 상품 자체의 질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옷차림의 느낌이나 조화가 중요해지면서 브랜드보다는 아이템 자체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 업체와 브랜드는 상품 자체의 내공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패션산업 10대 이슈 중 저성장 기조 속 '경험'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 재편, 의식주휴미락으로 이어지는 카테고리 및 제품 확장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이어 가치와 이슈를 쫓는 'P형 소비자'의 등장, 여미족, 90년대 유행 코드와 놈코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격화, 기능성 소재 개발, 해외 직구 및 역직구, 국내 기업의 중국 매각, 유통업체들의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전쟁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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