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4150원(9.33%) 급감한 4만3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에도 장중 14% 넘게 급락했으며, 5% 하락 마감했다.
한국전력이 이틀째 큰 폭으로 주저앉은 데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기요금 인하 주문이 작용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에 유가 절감분이 즉각 반영되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기요금 인하 우려가 과도하다는 증권가의 목소리에도 한국전력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4%대 약세로 출발한 주가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가다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키워 마감했다.
외국인이 1335억원어치를 내다팔았고, 기관과 개인은 210억원, 1114억원 어치를 샀다. 거래량은 938만582주에 달했다.
이 같은 주가 약세에 증시 전문가들은 조만간 전기 요금 인하 가능성은 낮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실질 요금 조정에는 절차상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전력수급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칙적으로 유가하락이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 총괄원가를 갖고 요금이 결정돼야 하기 때문에 요금결정까지는 4~6개월 정도가 필요해 보인다"며 "박 대통령이 '즉각'이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즉각 반영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이 구입하는 LNG가격이 아직 하락하지 않은 점도 전기 요금 인상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전의 연료비 비중은 LNG가 50%로 가장 높기 때문에 유가 하락으로 LNG 가격이 함께 떨어질 때 혜택을 얻게 된다.
실제로 전기요금이 인하되더라도 한국전력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서 한국전력 주가가 원료비 하락 호재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 하락분 만큼의 전기 요금 인하시에도 주가 하락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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