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물 쏟아내…9% 하락
[ 강지연 기자 ] 한국전력이 이틀 연속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수혜가 아닌 유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한국전력은 4150원(9.33%) 내린 4만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외국계 창구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1335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달 순매수 금액(2065억원)의 60%가 넘는 규모다.
유가 하락분을 공공요금에 즉각 반영토록 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이 단시일 내 인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력난이 해소된 지 1년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 요금을 인하하면 수급 여건이 다시 악화될 수 있고, 유가가 연료비에 반영되는데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을 기대하던 시점에서 새롭게 정책 리스크가 부각돼 당분간 투자심리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서울 삼성동 부지 매각 대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차입금 축소와 투자 등에 무게를 두고 있어 배당을 늘릴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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