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기자 ]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7개월 만에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다.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중국의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7%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HSBC홀딩스는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지자지수(PMI)가 49.5로 조사됐다고 16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 예상치 평균(49.8)은 물론 지난 11월(50.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HSBC의 중국 제조업 PMI는 6월 50선을 회복한 이래 7월(51.7)에 정점을 찍고 줄곧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이 지수는 12월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가장 먼저 발표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1일 인민은행이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12월 PMI 부진은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PMI뿐 아니라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는 경기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11월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4.7%로 10월(11.6%)보다 크게 둔화됐고, 같은달 산업생산 증가율도 7.2%로 10월(7.7%)보다 악화됐다. 케빈 라이 다이와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이후 각종 경제지표 부진을 감안하면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9%로 3분기(7.3%)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같은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면 중국 정부는 결국 추가 경기부양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현행 20%인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내년 상반기까지 두 차례에 걸쳐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