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일~초이 도로공사
감북구간 공사주체 '혼선'
[ 이현진 기자 ] 경기 하남시 감북 보금자리지구가 해제 절차에 들어가면서 인근 서울 송파구·강동구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의 주택시장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2만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던 감북지구 사업이 추진될 경우 서울 동남부 지역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나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감북지구는 서울 둔촌동 둔촌주공 1~4단지와 마주보고 있다. 5930가구의 둔촌주공은 최고 35층, 1만1106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둔촌주공의 한 조합원은 “인근 감북·강일지구, 가락시영 등에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 예정이어서 걱정이 컸다”며 “감북지구가 해제되면 (재건축 추진 때) 일반분양 사업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둔촌동 대일공인 관계자는 “감북지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감북지구가 해제되면 인근 주택 공급이 줄어들어 아파트 시세 상승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는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미사강변도시에선 2016년 말까지 3만831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감북지구와 같은 보금자리지구인 데다 수요자 사이에서 서울 송파·강동구와 달리 미사지구는 감북과 같은 지역권으로 인식하는 심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구가 해제되면 감북지구와 서울 상일동을 잇는 ‘감일~초이 간 광역도로’ 공사 주체를 두고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이 도로는 1500억원을 투입한 길이 2.47㎞, 폭 30m 왕복 6차선 도로로 내년 8월 개통 예정이다. 도로 구간 가운데 감북지구에 포함되는 곳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사를 진행하게 돼 있지만, 해제될 경우 공사 주체가 모호해진다.
하남시청 건설과 관계자는 “이 도로는 위례신도시까지 연결된다”며 “LH가 담당하는 택지지구에서 교통을 유발하는 것이니, 감북지구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해당 구간 공사는 LH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하남시는 감북지구 경계선에서 상일동까지의 도로만 공사하고 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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