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코스피, 기술적 반등 시도할까…FOMC '주목'

입력 2014-12-17 07:31  

[ 권민경 기자 ]

17일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약세를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1900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만큼 이 부근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과 러시아 우려가 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이날부터 이틀 간의 일정에 들어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역시 경계심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 미국 증시, 유가·러시아 우려로 하락

간밤 미국 증시는 유가 하락과 러시아 금융 불안으로 인해 반등에 실패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글로벌 악재에서 자유롭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는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센트 오른 배럴당 55.9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53.60달러까지 밀려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200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배럴당 59.7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거듭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에 부정적이어서 공급과잉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일부 산유국과 신흥국의 재정 리스크를 자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러시아는 국제 유가 추락으로 환율과 주가가 폭락하는 등 이미 금융 패닉 단계에 들어섰다. 전날 러시아중앙은행은 루블화 급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6.5% 포인트 전격 인상하는 극약처방을 내놨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도 최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금융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취약하고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FOMC '상당 기간' 문구 삭제 여부 관심사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혼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 삭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그동안 미국 중앙은행(Fed)은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나서도 '상당 기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혀왔지만 이번에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상당 기간' 문구 삭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는 내년 중반 금리 인상 단행 예고와 유동성 위축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문구 삭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불확실성 해소 측면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FOMC는 불확실성을 잠재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당 기간' 문구가 삭제된다면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이는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는 걸 의미해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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