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53억 자사주 처분 이유는?

입력 2014-12-17 15:02   수정 2014-12-17 15:22

[ 박희진 기자 ] 셋톱박스 전문업체 휴맥스가 북미 통신장비업체와 손을 잡고 게이트웨이(Gateway)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맥스는 신사업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키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북미 소재 통신장비 업체로부터 게이트웨이 관련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업체가 이번 자사주를 받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휴맥스는 그동안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셋톱박스업계 흐름에 대응해 게이트웨이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게이트웨이란 인터넷 사용을 위한 모뎀과 라우터, 인터넷전화 등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기존 주력사업이던 셋톱박스가 방송장비라면, 신규사업인 게이트웨이는 통신장비로 분류된다.

휴맥스는 게이트웨이시장 신규 사업자로서 부족했던 업력을 이번 사업부 인수를 통해 보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게이트웨이 관련 사업부 인수로 통신장비 기술 획득과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맺은 회사는 북미 지역 통신장비시장에서 오랜 업력을 가진 업체"라며 "이쪽에서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원해 현금이 아닌 지분으로 거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2년 휴맥스는 국내 통신장비업체인 MMC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게이트웨이 사업에 필요한 통신기술을 확보, 신사업 진출의 발판을 다진 바 있다.

휴맥스의 게이트웨이사업은 출발이 순조롭다. 매출 발생 첫해인 올해에만 500억원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게이트웨이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셋톱박스 시장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셋톱박스보다 마진은 더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게이트웨이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첫해에 성과가 괜찮은 편이라 내년 실적 성장도 게이트웨이 사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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