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7포인트(0.21%) 밀린 1900.16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론 지난 2월 4일과 5일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낮은 수준이다.
전날보다 9.15포인트 상승한 1913.28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내내 1910선 아래 쪽에서 움직였다. 오후 들어서도 1900선 중반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다 후반 들어 하락 반전하더니 1900선마저 위협받았다.
이날 코스피지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미국의 금리·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FOMC.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전 4시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몸사리기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에 대한 경계심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물량을 쏟아냈다"며 "다만 이번 FOMC에서 미국이 '긴축'을 앞당길 것이란 최악의 결과만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러시아 금융시장 불안도 코스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중앙은행은 루블화 추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6.5%포인트 전격 인상했지만 달러화 대비 루블화 하락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66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6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개인도 907억원 매도로 동참했다. 기관만 나홀로 4033억원 어치를 담았다. 프로그램으로는 2095억원 어치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운수장비(-2.40%), 기계(-1.26%)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건설(2.44%), 전기가스(1.34%)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러시아 시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자동차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가 3%넘게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2.47%, 4.55%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요금 인하 우려를 딛고 1%대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4개를 비롯해 390개 종목이 올랐고 413개 종목은 떨어졌다. 거래대금은 4조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포인트(0.20%) 밀린 533.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억원, 44억원 어치를 매수한 반면 개인은 92억원을 매도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파이오링크가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인수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리켐도 무상증자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완리, 차이나하오란, 폴리비전, 큐브스 등은 하한가까지 내려갔다. 팬오션 인수전에 참여한 하림은 13% 넘게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0원(0.75%) 오른 1094.90원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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