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최대폭 하락
[ 김태완 기자 ]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달과 비교해 0.3% 하락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하락 폭은 2008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시장의 예상치 0.1%보다 훨씬 컸다. 식품 가격은 0.2%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이 3.8%나 떨어졌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6.6%나 내렸다.
지난달 CPI는 1년 전에 비해서는 1.3% 올랐다. 가격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해 산출하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7%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각종 물가는 2분기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3분기 이후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또 미국을 제외한 주요 경제권의 성장 둔화로 인한 수입물가 하락 등으로 정체되는 모습이다.
스튜어트 호프만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를 제외하더라도 미국 경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거의 없다”며 “시간은 아직 미 중앙은행(Fed) 편에 있다”고 말했다. Fed가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소비자물가가 목표치(2%) 이하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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