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AB인베브 '제조 비법' 공개… 조지 리쉬 "맥주 맛 결정은 발효"

입력 2014-12-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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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18일 서울 충무로에서 'AB인베브 브루마스터 비어 토크' 행사를 열고 '맥주 만들기 동호회'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맥주 맛과 제조법 등에 대해 공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는 세계 최대 맥주기업 AB인베브 소속의 '양조장인(브루마스터)' 조지 리쉬가 나서 올바른 효모 사용법과 관리법, 맥주원액 발효방법, 다양한 원재료 활용법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맥주 양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의 일관성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리쉬는 강조했다.

그는 "맥주는 맥아와 홉, 효모, 물이라는 공통된 재료로 만들지만 원하는 맛을 내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다" 며 "맥주양조를 말할 때 '80%는 살균위생, 나머지 20%가 양조'라고 할 정도로 위생은 맥주 양조의 기본 중의 기본" 이라고 말했다.

최상의 맥주 스타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개인적으로 효모가 발효하는 과정에 생성된 향이 잘 구현된 맥주를 '최고의 맥주'로 꼽는다" 며 "맥주에 있어 몰트와 홉 역시 중요한 요소이지만, 최고의 맥주 맛을 결정하는 것은 '발효'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에 대해서도 국가별에 특징에 따라 예를 들어 설명했다.

리쉬는 "벨기에 사람들은 맥주를 마실 때 벨기에식 감자 튀김을 즐기는데, 맥주와 함께 제공하기 바로 전에 얇게 썬 감자튀김을 돼지 기름에 한 번 더 살짝 튀겨서 함께 먹는다" 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미묘하면서 풍부한 식감이 벨기에 맥주 스타일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맥주에 대해서는 리쉬는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해 다양한 종류의 한국 맥주들을 일일이 시음해봤다" 며 "한국 맥주의 맛과 품질은 소비자들이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맥아(몰트) 100%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맥아를 전혀 넣지 않은 맥주가 큰 소비층을 형성하는 시장도 있다"며 "나라마다 음식이 다르듯이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맥주 스타일 자체로 우열을 따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비맥주는 국내 중소 양조업체와 맥주전문점 창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브루마스터 초청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강연을 맡은 조지 리쉬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맥주 양조 장인 중 한 명이다. 2008년부터 두 차례 '미국 마스터 브루어 협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맥주 올림픽으로 불리는 '월드비어컵'과 미국 맥주양조협회가 주최하는 '그레이트 아메리카 비어 페스티벌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1년에는 벨기에 브루어스 연합에서 명예 기사 작위를 받았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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