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희생자는 단원고 학생·교사 희생자를 제외한 43명이다.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학생들만큼이나, 일반인 희생자의 가슴 아픈 사연 또한 많은 국민을 비통에 잠기게 했다.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는 학생 물음에 "너희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갈게"라며 구조활동을 멈추지 않은 승무원 박지영씨, 아내의 전화에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아이들 학비 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양대홍 사무장도 일반인 희생자다.
환갑을 기념해 단체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동행하게 된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2명도 일반인 희생자에 포함돼 있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 중에는 제주로 이사를 가려고 아빠·엄마·오빠와 함께 세월호에 탔다가 혼자 구조된 권모(5)양, 첫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부모와 형을 잃은 조모(7)군 등 어린이도 있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은 정부의 수습대책이나 국민 관심이 단원고 학생·교사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된 데 대해 섭섭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일반인 희생자의 경우 대부분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탓에 유족의 피해가 막심한데도 이런 사정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은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을 수용했다가 단원고 학생 유족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일반인 유족은 지난 9월에는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일반인 희생자의 영정을 철수했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은 그러나 이제는 슬픔을 딛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합동영결식을 준비하고 있다.
유족들은 앞서 그동안 각각 장례를 치렀지만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배에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싶다며 지난달 정부에 합동영결식을 요청했다.
한성식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후 많은 국민께서 애통해하고 격려와 위로를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희도 합동영결식 후에는 고인들을 가슴에 묻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영결식이 엄수되면 인천시청 미래광장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도 철거될 예정이다.
인천 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38명의 영정이 안치돼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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