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주 기자 ] S.T.듀퐁은 1872년 시몬 티소 듀퐁이 프랑스 남동부 사부아 지역에서 만든 142년 전통의 명품 브랜드다. 당시 25세였던 듀퐁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지갑 등 고급 가죽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열었다.
S.T.듀퐁은 1940년대에 라이터, 1970년대에 필기구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의류부터 잡화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라이터와 필기구 분야에 명품 개념을 도입해 판사, 외교관, 금융인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사로잡았다. S.T.듀퐁의 라이터와 만년필은 지금도 ‘성공의 상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에 앞서 S.T.듀퐁을 오늘날의 위치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여행용 가방이다. 덴마크 인도 태국 이집트 이란 등 세계 각국의 왕실이 S.T.듀퐁의 여행용 가방 고객이었다. 지금도 부의 상징으로 꼽히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메이어 암셸 로스차일드가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스차일드는 로스차일드은행의 창립자다. 당대의 스타일 아이콘이었던 윈저공과 심프슨 부인도 단골 중 한 명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외국 정상들에게 줄 공식 선물을 S.T.듀퐁에서 공수했다. 1947년 공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의 결혼, 2011년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 당시 프랑스 정부가 영국 왕실에 건넨 선물은 모두 S.T.듀퐁의 여행용 가방이었다.
S.T.듀퐁 기술력의 핵심은 브랜드가 태어난 사부아 지역에 있는 파베지 공장이다. 금속 세공, 크리스털, 가죽, 천연 로커, 도금 등 분야별 장인이 있는 곳이다. 금속에 천연 로커를 접목한 기술은 이곳에서 아직도 비밀리에 전수되고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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