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노후 전투기 F-4,F-5를 대체하는 미디엄급 다목적 한국형 전투기(KF-X)를 국제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하는 보라매사업이 시작됐다. 전투기 개발에서 양산에 이르기까지 20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상 최대규모의 무기개발 프로젝트가 시동을 걸었다.
방사청은 19일 총사업비 8조6700억원(부가가치세 포함)의 사업비로 체계개발 계약일로부터 10년6개월(2025년 하반기)안에 제작한 시제기가 공군으로부터 전투사용가(可)를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입찰공고문을 게시했다. 경제성 논란으로 지난 10여년간 타당성조사와 탐색개발단계에서 맴돌았던 보라매사업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사업비 규모를 결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추진이 이뤄지게 됐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보다 성능이 우수한 전투기를 국내외 기술로 개발하는 보라매사업은 사업비의 60%를 한국 정부가 투자하고 인도네시아가 20%,개발업체및 해외기술지원업체가 20%를 분담한다. 개발 완료된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에 해당되는 지분을 행사할수 있다.
방사청은 내년 3~4월중 우선협상대상업체와의 협상을 마치고 체계개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공군의 작전요구성능대로 한국형 전투기가 개발되면 양산에 들어간다. 공군은 2030년대초까지 120대를 실전배치할 방침이다.
방사청은 23일 입찰참여 희망 업체와 국내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연다. 이날 제안요청서를 배부하고 제안서 작성을 위한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방산업계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사청은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개발및 국산화계획,기술및 인력,장비및 시설보유 현황 등을 포함한 기술적 분야와 개발비용에 대한 제안서 평가를 통해 협상대상업체와 협상우선순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백윤형 항공기사업부장은 “이미 확보된 국내 기반기술과 해외 기술협력으로 미래 전장운영 개념에 적합한 전투기를 새로 개발하면서 향후 성능개량 능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한국형 전투기가 개발되면 국내 항공산업도 한단계 발전할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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