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발 늦게 안도 랠리 동참…1930선 턱밑

입력 2014-12-19 15:16   수정 2014-12-19 15:38

[ 권민경 기자 ] 19일 코스피지수가 한 발 늦게 글로벌 안도 랠리에 동참했다. 전날 미국의 초저금리 유지 정책에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화답한 것과 달리 나홀로 소외됐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기관 매수에 힘입어 지각 반등했다.

◆ 기관 7일 연속 매수…외인 매도세 진정

지수는 23.25포인트 상승한 1920.75로 출발한 뒤 외국인 매도에 밀려 한때 1920선 아래로 내려갔다. 장중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1920선 위쪽으로 올라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장 후반 들어 외국인이 다시 매도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떠받친 덕분에 1929.98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의 이날 상승은 글로벌 주요 증시보다 한 발 늦은 것이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현행 0%~0.25% 수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하자 미국 증시를 비롯해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이날도 이틀 연속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2% 이상 올랐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촉발된 러시아 금융 불안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코스피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 가치 추락을 막기 위해 보유 중인 70억 달러를 시장에 풀기로 하는 등 직접 개입에 나섰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큰 폭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추가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도 제시했다"며 "이로써 외국인의 탈(脫) 이머징(신흥국)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110억원에 불과했다. 전날 5243억원, 지난 17일 4088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기관은 7일 연속 매수를 이어가 1931억원 어치를 담았다. 개인은 1832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으로는 1543억원 어치의 자금이 유입됐다.

제일모직, 증시 입성 이틀 만에 상한가…14%↑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제일모직이 편입된 섬유의복이 10.51% 치솟았다. 전기가스와 전기전자도 4.59%, 3.46%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제일모직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증시 입성 이틀째인 제일모직은 이날 14.6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공모가(5만3000원)의 두배에 달하는 10만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이틀 만에 12만9500원까지 급등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4.42% 상승해 132만2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1% 이상씩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큰 폭으로 뛰었다. 전 거래일보다 7.99포인트(1.51%) 오른 535.5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8억원, 205억원 어치를 담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만 나홀로 602억원을 매도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테고사이언스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 파티게임즈 등이 상한가까지 올랐고, 이스트아시아홀딩스스틸앤리소시즈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0포인트(0.05%) 오른 110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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