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감성의 파스텔톤 휴양지 패션…유니클로, 도시의 일상 파고든다

입력 2014-1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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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Style

유니클로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 2015 봄·여름 컬렉션



[ 김선주 기자 ] 유니클로는 올해 봄·여름(S/S) 컬렉션부터 프랑스 모델 겸 디자이너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와 손잡고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유니클로의 탄탄한 소재에 파리 여성의 실용적이면서도 무심한 스타일을 접목한 이 라인은 20~30대 여성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유니클로가 올해 가을·겨울(F/W)에 이어 내년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까지 이례적으로 4회 연속 이 라인 제품을 내놓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 라인은 프레상주와 유니클로 디자인 디렉터인 다키자와 나오키가 함께 만들었다. 다키자와는 일본 명품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으로, 2011년 유니클로에 영입됐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만난 다키자와는 2015 봄·여름(S/S)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 라인의 주제로 ‘일상에 스며든 휴양지’를 꼽았다.

“보통 리조트룩은 바닷가에서 입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럽 사람에게 모로코 마라케시 등 휴양지에서 입는 옷은 일상복이기도 해요. 마라케시에서 영감을 받아 화이트, 블랙, 그레이 등 모노톤을 중심으로 배치했습니다.” 명품 브랜드가 간절기에 발표하는 리조트룩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판인 셈이다.

“소비자가 색상과 디자인을 자유롭게 조합해 스스로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했어요. 긴 기장의 치마, 앞치마 스타일 치마 등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넣어 스타일링 폭을 넓혔습니다.”

명품과 SPA 브랜드를 모두 경험한 다키자와에게 저렴한 가격, 빠른 제품 회전력 이외에 SPA만의 강점을 물어봤다. “크리스찬디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리지널리티, 즉 진품이냐입니다. 보통 SPA 브랜드는 가격 중심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셔츠 하나를 만들어도, 드레스 하나를 만들어도 진짜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합니다. 최적의 소재, 최적의 디자인으로 만든다면 그 옷은 가격이 싸더라도 일류품이니까요.”

도쿄=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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