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락 기자 ] 카카오톡 라인 네이트온 등 모바일 메신저의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해킹 등으로 대화 내용을 엿볼 수 없도록 암호화 방식을 바꾼 ‘비밀 대화’ 기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른바 ‘사이버 검열’ 논란 이후 메신저 업체들이 보안을 강화하며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2일 네이트온의 1 대 1 대화방뿐만 아니라 그룹대화방까지 종단 간 암호화 방식을 적용한 비밀 대화 기능을 선보였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면 서버에서 암호를 풀 수 없고 휴대폰 등 개인 단말기에만 암호키가 저장돼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
네이트온은 국내 메신저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 버전은 물론 PC 버전에서도 비밀 대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와 집을 오가며 여러 기기에서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의 편의성을 고려해 어떤 기기에서든 비밀 대화를 끊김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도 이달 초 카카오톡에 사생활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1 대 1 대화에 비밀 채팅 모드를 추가했고, 한번 열린 비밀채팅방은 메신저를 껐다 켜도 유지되도록 했다. 또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그룹채팅방에서 나간 뒤 다시 초대받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도 추가했다. 내년 1분기에는 그룹채팅방에도 비밀 채팅 모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서비스하는 라인은 지난 7월부터 ‘타이머챗’이라는 1 대 1 비밀 채팅 기능을 모바일 버전에서 제공하고 있다. 메신저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검열 논란 이후 메신저 이용자 사이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메신저를 선택할 때 편의성 못지않게 보안성도 고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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