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홍보 영상…"광고보다 효과 좋네"

입력 2014-12-2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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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생명·현대차 등 동영상 통한 홍보 강화
모바일 통한 SNS 등 '바이럴 마케팅' 효과 노려



[ 안정락 기자 ] “이게 뭐라고 눈물이 나오냐. 이제 님이 울 차례….”(페이스북) “계속 맘속에 뭔가 울림이 남습니다. 아이들의 미소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듭니다.”(유튜브)

최근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는 SK텔레콤의 ‘티움 모바일, 해남 땅끝마을을 가다’라는 제목의 동영상(youtube.com/watch?v=-eZxSpWlO9g)에 달린 댓글들이다. 이 영상은 SK텔레콤의 이동형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인 ‘티움 모바일’이 전남 해남 땅끝마을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유튜브에서만 조회 수 167만건을 넘는 등 네티즌의 반응이 뜨겁다.

기업들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자사 블로그 등을 통해 동영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영상물은 기업 광고라는 느낌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잔잔한 울림과 재미를 주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터넷으로 구전 효과를 노리는 이른바 ‘바이럴(viral) 마케팅’이다.

◆반전 스토리 담아 감동 전달

삼성생명이 지난달 초 공개한 유튜브 영상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례다. 내용은 이렇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9개월.” 평소에 건강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시한부 인생’이란 검진 결과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진짜’는 아니다. 검진표를 읽다 보니 남은 수명에서 일하는 시간, 자는 시간, TV 보는 시간 등을 빼고 나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이 정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검진자들은 생각지 못한 설명에 눈물을 흘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G마켓이 지난 8월 말 공개한 ‘택배기사님! 택배 왔어요’라는 영상도 소소한 감동을 주는 사례다. 이 영상은 열심히 일하는 택배기사를 위한 깜짝 이벤트로 웃음과 감동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인터넷상에서 즐길 수 있는 웹드라마를 직접 제작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10월 말 공개한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는 누적 조회 수가 1000만건을 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6월부터 ‘소셜로그-우리 사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창작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우정여행’이란 제목의 영상은 수능을 끝낸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외에서도 동영상 홍보 강화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동영상을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은 인도네시아에서 미니 드라마를 제작해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친타에게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이 드라마는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흥행한 같은 이름의 하이틴 영화를 소재로 12년 뒤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에서는 옛 연인을 라인의 ‘동창 찾기’(LINE alumni) 기능으로 찾는 장면 등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유튜브에 공개된 첫날에만 조회 수 100만건을 넘어서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기업들이 이처럼 온라인 동영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이유는 대중의 콘텐츠 이용 행태가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어서다. 갈수록 TV 시청이 줄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업들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연승 단국대 광고학과 교수는 “알찬 내용으로 구성된 콘텐츠는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 위주의 티저 마케팅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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