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배럴당 120달러 후반 수준에 머물던 제트유가는 최근 7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대한항공 매출액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이다. 매출원가에서 연료비용은 40.2%에 달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대한항공과 자회사의 재무부담을 동시에 덜어줄 것"이라며 "운송업종 내 연료비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항공업체가 유가 하락 수혜폭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그간 유가 하락과 우호적인 환율에도 해운 자회사(한진해운)의 재무위험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높아지지 못했다"며 "최근 유가 하락은 해당 자회사의 재무위험에 대한 우려도 감소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추정 매출액을 9.5% 하향 조정하고,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29.6% 상향했다.
그는 "유가 하락에 따라 유류할증료도 동반 하락하면서 운항단가(yield)가 하락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감소하겠지만 이보다 원가 절감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엄 연구원은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유가 하락으로 해운 자회사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목표주가에 대한 배수를 기존 1.0배에서 1.2배로 높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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