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2015 경제 대예측 세미나] "시장 예측 벗어나는 '꼬리 위험' 경계를"

입력 2014-12-23 21:06   수정 2014-12-24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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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 변동성 '경보'


[ 하수정 기자 ] “미국 ‘제로금리’는 194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이며, 그 상태에서 양적 완화로 돈을 푼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내년에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자본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3일 ‘2015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내년에는 경제사적으로 전례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자본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에 시달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교수는 미국 경기가 내년에는 본격적인 확장기에 접어들고 7월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자본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때 신흥국 자본시장이 예상을 벗어나 더욱 크게 위축되는 ‘꼬리위험(테일 리스크·tail risk)’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꼬리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 시 경기와 증시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혼란이 가중될 경우에는 이런 위험 변수들이 크게 늘어나는, 이른바 ‘두꺼운 꼬리 위험(팻 테일 리스크)’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는 안전자산인 국채 수익률이 나쁘지 않겠지만 2분기부터는 국채마저도 변동성이 커지고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률이 낮아지고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테일 리스크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주식과 채권 모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금리 인상 이후에도 자본시장이 연착륙한다면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안 교수는 분석했다.

안 교수는 내년에도 달러 강세 현상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환 헤지 없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신흥국 주식을 팔고 미국 주식을 사는 ‘롱쇼트’ 전략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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