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국토부 조사관, 알고 보니 대한항공 출신

입력 2014-12-24 09:21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봐주기 조사' 했다는 비판을 받은 국토교통부가 조사관 한 명을 23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국토부가 지난 17일부터 벌여온 특별 자체감사를 통해 조사단과 대한항공의 유착 관계가 상당 부분 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특별감사반이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김모 조사관은 대한항공 출신으로 알려졌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특별 감사를 통해 조사관과 대한항공 간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 만약 유착이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 측은 아직 감사가 진행 중이지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선 곧바로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토부는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할 때 대한항공 객실 담당 여모 상무를 19분 간 동석시키는 등 조사의 기본 원칙을 무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언 사실 외에 폭행 여부,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것) 경위는 밝히지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도 피하지 못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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