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9일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창당이 북한의 지령을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통진당 해산 결정 때 증거로 채택한 ‘왕재산 간첩사건’의 북한 지령문을 공개하면서 “통진당 통합과 2011년 야권 연대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하는 지령문”이라고 주장했다.
통진당 해산의 핵심인 ‘진보적 민주주의를 당의 이념으로 관철시키라’는 내용이 지령문에 들어 있고, 야권 연대 과정에서 국민참여당이나 ‘통합연대’ 등의 인사를 포섭·배제하는 전략이 지령문을 그대로 따랐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지령문은 2011년 2월에 내려왔는데, 그해 3월에 같은 내용이 ‘동북아의 문’이라는 블로그에 올라왔다”며 “블로그 대표 집필자는 ‘종북 콘서트’로 이름을 날리는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함께 팟캐스트 ‘주권방송’을 진행하는 콤비”라고 설명했다.
그는 “헌재가 지령문을 해산 결정의 증거로 채택해 통진당 통합과 야권 연대에 북한이 개입했음을 인정한 만큼 국회 차원에서 북한에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하겠다”며 “지령문 전파 사이트 ‘동북아의 문’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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