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진영 등도 출마할 듯
[ 이태훈 기자 ]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퇴임함에 따라 청와대가 그를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것은 다른 부처의 자리 이동은 없는데 이 전 장관만 물러났다는 점 때문이다. 청와대가 내년 5월 치러질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를 대비해 이 전 장관을 당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완구 원내대표가 총리로 자리를 옮긴다면 선거 시기는 앞당겨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느 자리에 가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도 ‘원내대표 낙점론’에 힘을 싣고 있다.
원내대표는 각종 법안의 제·개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박 대통령은 정부 정책을 원활하게 실행하기 위해 누가 원내대표를 맡느냐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차기 원내대표로 가장 유력하게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은 3선의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였다가 박 대통령과 멀어져 ‘탈박(탈박근혜)’으로 분류된다. 김무성 대표도 탈박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청와대 처지에서는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탈박으로 채워지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전 장관은 19대 국회 출범 후 두 번이나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2012년에는 이한구 의원에게, 이듬해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패했다. 올해도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했지만 지난 3월 해수부 장관에 발탁돼 경선에 나서지 않았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한 이유는 친박계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이 ‘청와대 낙점론’을 등에 업고 친박계의 지지를 받는다면 ‘3전 4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과 정우택·정병국·심재철·원유철 의원도 원내대표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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