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내 금융시장은 갈림길에 놓여있다. 상반기에는 '우려의 문'이 기다리고 있지만, 하반기엔 '희망의 출구'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려의 문'은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미국의 '제로 금리' 시대 종료에 따른 시장 혼란이다. 반면 '임금 인상과 물가 안정'에 모아진 정부정책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위험자산으로 눈 돌리는 시장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사진)은 26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으로 물가상승)의 교차점을 기다리며 적극적인 자세로 증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코스피지수의 예상 밴드를 제시해 달라.
"내년 코스피지수의 예상 밴드는 1900~2250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혹은 3분기 무렵이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상승탄력이 제한될 것이고, 하반기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탄력이 붙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경기회복으로 인식되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
▷그렇다면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체크 포인트는 무엇인가.
"상반기엔 ▲미국 금리 인상이 2분기인지 ▲유럽 성장률 회복의 신호가 1분기부터 포착될지 ▲국내 내수 회복이 상반기부터 시작될지 등이고, 하반기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과 신흥시장의 경기회복 증거와 기대감 ▲원자재와 물가의 기저효과에 대한 시장의 해석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미국 이외에 집중해야 할 증시 변수는 없나.
"미국 이외 지역의 유동성과 경기 환경도 아주 중요하다. 글로벌 유동성의 움직임은 내년 코스피 경로와 전망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긍정적인 유동성 환경은 글로벌 위험자산을 향하는 일본의 유동성과 2분기부터 순증사이클로 돌아서게 될 유럽의 유동성에 달렸다. 돈이 돌면 오히려 하반기엔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이 경기에 대한 신뢰도 강화로 인식될 수 있다."
▷글로벌 경제와 국내 경기 방향을 예측해 달라.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가들도 올해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회복 속도가 가속되는 구간은 2분기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국내 경제의 경우 글로벌 경기 안정에 대한 기대가 수출로 이어지면 내수회복 강도가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경기 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흥국들의 높아진 대외의존도에 따라서 선진국 통화정책 후퇴 이후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는 분명히 상존한다. 따라서 경기회복세가 가장 확실한 미국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달러 자산과 금리인상 우려감이 남아 있지만, 시장이 이를 두고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면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바람직한 대응 투자전략은 무엇인가.
"우선 당분간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상 매수 기대감을 갖지 말아야 한다. 기회와 위험요인에 근거한 마켓타이밍 투자전략이 관건이다. 이익성장 가능성이 낮아지면 주주들은 이익보다는 보유 현금과 배당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용위험이 감소한 곳부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풍부한곳, 중간배당 가능성 등 배당성향이 높은 곳이나 지배구조 이슈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지주회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위험자산 확대 시점을 점친다면 언제인가.
"최우선적으로 내년 2분기를 미국 금리 인상의 시작 시점으로 상정하고 맞춤형 투자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소재와 산업재는 하반기 중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맞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만나는 구간이 이 시기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장기간 지지부진한 사업군을 가진 곳이라고 하더라도 부채가 줄고 있는 곳, 순현금 구조로 전환이 임박한 주식을 찾아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엔 상반기 투자도 무방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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