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장거리 노선 취항' … 고공비행하는 LCC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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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희 기자 ] 2014년 국내 항공업계에는 '다사다난'했다.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아시아나의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 처분 등으로 올 한해 대형 항공사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고공비행을 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진에어는 대형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장거리 노선 취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대한항공 '땅콩 회항' 논란에 국민 마음까지 '리턴'
견과류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며 항공기를 돌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의 '땅콩 회항' 사건은 국민들의 마음까지 '리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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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증거 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모 대한항공 객실 담당 상무(57)와 국토교통부 조사 내용을 누설한 국토부 김모 조사관에게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다. 폭행, 진술 강요, 조사 내용 누설 등의 새로운 사실이 연일 드러나면서 '땅콩 회항'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은 차갑게 식고 있다.
'땅콩 회항'과 관련한 국토부의 대한항공 운항정지 여부도 주목된다. 운항정지 기간은 21일,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4000만 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이 '땅콩 회항'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KE086편)을 최대 31일까지 운항을 정지할 경우 약 250억~370억 원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인천-샌프란시스코 운항정지에 머리 아픈 아시아나항공
지난해 7월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4일 해당 노선의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행정처분 과정의 절차상 문제점, 승객 불편, 항공사 이미지 훼손 등을 근거로 운항정지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5일 국토부 재심의에서도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반발해 지난 8일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행정심판위원회에서 어떤 심판을 내리느냐에 따라 운항정지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45일 운항정지가 이뤄질 경우 약 162억 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운항정지로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슬롯(항공기 이착륙 시간대)과 터미널 카운터 배분에도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 서로 먹칠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진흙탕 싸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진흙탕 싸움 역시 항공업계 이슈였다. 두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의 행정처부 수위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했다. 지난 9월30일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아시아나항공에 운항정지 처분을 조속히 내려달라는 탄원서를 국토부 장관 앞으로 제출했다.
그러자 아시아나항공은 발끈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반박자료를 내며 "시련과 아픔을 극복하고 안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업계 종사자에 대한 최소한의 금도를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받아쳤다.
대한항공이 이후 다시 성명서를 내면서 두 항공사 간의 충돌은 더욱 격렬해졌다. 운항정지 처분 발표 후에도 대한항공은 운항정지 45일 일수가 적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과 국토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두 항공사의 진흙탕 싸움이 눈총을 받자 싸움은 흐지부지됐다.
◆ '상장' 앞에 둔 제주항공, 에어부산 고공비행
대형항공사들이 주춤하는 동안 LCC들은 높이 날고 있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1월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상장은 신주를 20% 발행하고 최대주주 등이 가진 구주의 일부를 매출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LCC인 에어부산은 아직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다. 이르면 내년 1월까지 상장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에어부산의 주요 주주는 아시아나항공(46%)과 부산시·부산지역 14개 주요기업(54%) 등이다.
◆ 대형항공사 하늘 길에 뛰어드는 LCC
LCC들의 하늘 길은 더욱 넓어졌다. LCC들은 이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을 넘어 기존 대형항공사들의 노선에까지 손을 뻗쳤다.
제주항공은 지난 10월1일 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단독 노선이었던 사이판은 복수운항체제에 돌입했다. 진에어는 내년 하와이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하와이 노선은 장거리 노선으로 기존 대형항공사들이 운항하는 노선이었다. 진에어는 내년 취항에 대비해 지난 1일 국내 LCC최초로 중대형기를 도입했다.
대한항공의 단독 노선이었던 인천-괌 노선도 지난 2010년 진에어가 뛰어들면서 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 제주항공은 내년 1월8일 괌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LCC들이 계속 성장함에 따라 이러한 LCC들의 하늘 길 넓히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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