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연 기자 ]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루블화 위기는 끝났다’고 25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화에 노력한 덕분에 경제위기에 대한 공포가 해소되고 있다”며 “이날 루블화 가치가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재무장관이 위기 극복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루블화 가치는 한때 50% 넘게 떨어져 달러당 80루블 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5일간 유가가 안정되고 기업들이 세금 납부를 위해 달러 보유액을 루블화로 대거 바꾸면서 반등하기 시작해 달러당 52루블 선까지 회복됐다.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루블화의 불안정한 상태는 이제 끝났다”며 “국제유가 수준에서 보면 루블화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WSJ는 “루블화가 잠시 반등한 것은 러시아 정부가 주요 국영기업에 보유 외화를 팔라고 지시한 데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주요 거래소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러시아는 외환보유액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루블화 하락을 막았지만 경제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외적으로 경제 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공언해왔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2008~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동일선상에 놓고 정부가 단기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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