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측 "CES 이후 언제든 협조"
[ 정소람/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는 LG전자를 압수 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 공장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독일 IFA 가전전시회 관련 자료와 임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 수색 대상에는 세탁기를 직접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58) 집무실과 전시회 행사 실무를 담당했던 임직원들의 사무실도 포함됐다.
검찰은 그동안 조 사장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조 사장은 계속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조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사 불응을 이유로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조 사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행사 CES에 참석한 뒤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측은 이날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경쟁사(삼성전자)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며 “조 사장은 CES 이전까지 사업 관련 일정으로 인해 출석이 여의치 않아 CES 이후에 언제라도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측과 공식적으로 출석 가능 일자를 조율하지 않은 상태라 CES 참석이 무산될 수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조 사장 등이 IFA 행사 직전 독일 베를린 시내 가전 양판점에서 자사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조 사장과 LG전자 세탁기 담당 임원 등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반면 LG전자는 “통상적인 수준의 제품 사용환경 테스트를 한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를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
정소람/정지은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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