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세밑' 증시, 박스권서 문 닫나…그리스·외국인 '주목'

입력 2014-12-28 09:48  

[ 이지현 기자 ] 이번주(12월29일~1월2일) '세밑'과 '새해'를 맞는 코스피는 배당락일과 휴장이 이어지며 한숨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권에 갇힌 채 올해 증시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선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또'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최근 오름세 분위기가 이어져 상승세가 유지되는 분위기다.

지난주 코스피는 11일 연속 큰 폭의 매수세를 보여준 기관에 힘입어 전주 대비 1%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주 후반에는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선 덕에 1950선 회복을 바라보게 됐다.

거래일이 이틀 남은 올해 증시는 박스권에 머무르며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거래일인 26일 코스피 종가는 1948.16으로 지난해 종가 2011.34에 한참 모자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1920~1990선으로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현금배당을 감안할 경우 오는 29일 약 21포인트(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는 31일과 1월1일엔 이틀 연속 휴장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코스피에 서서히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달 들어 증시를 괴롭힌 유가 하락과 러시아 금융위기 위협요인(리스크)에도 맷집이 생겼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힘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으로도 연말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사자'에 나섰던 경험이 다수"라며 "지난 22일 발표된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재차 거론된 배당 확대 정책 역시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오는 29일 열리는 그리스 대통령 선거 최종 투표를 주목하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 23일 열린 2차 투표에서 대통령 선출에 실패했다. 그리스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에 불과하지만, 의회가 선출에 실패하면 정부는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2월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국제 금융시장이 그리스 대통령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조기 총선에서 2012년 여름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어놨던 그리스의 급진좌파 정당인 시리자 정당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리자 정당은 그리스의 긴축 정책을 반대하는 한편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주목할 경제지표는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다. 잠정치는 49.5로 올해 5월(49.4)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노 연구원은 "저성장 기조 속에서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는 틈새 종목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업황 모멘텀이 지속 중인 반도체, 이익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금융주, 그리고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fintech)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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