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벌써 물밑 경쟁
[ 정태웅 기자 ] 고용노동부가 여러 개의 증권·자산운용회사에 맡기던 고용·산재보험 기금 운용을 내년부터 각 한 업체에 위탁하기로 했다. 17조4000억원에 달하는 고용부 기금의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한 증권업계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고용부는 고용·산재보험 기금의 위탁운용 전문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금별로 ‘전담자산운용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올해까지 11개 증권·자산운용사에 기금을 맡겼지만 내년부터는 7조1990억원 규모(11월 말 현재)의 고용보험기금과 10조2040억원인 산재보험기금을 각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한 곳에 맡기기로 했다.
고용부는 이를 위해 내년 1월 초 상세한 기준을 공개하고 선정공고를 할 계획이다. 전담자산운용기관으로 선정된 업체는 고용·산재보험 자산의 위탁운용 외에도 기금별 운용전략, 위험관리·성과평가 자문 등 포괄적인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고용부는 전담조직 구성, 시스템 개발 등 초기 비용을 고려해 주관 운용사의 계약기간을 4년으로 하되, 매년 성과평가에 따라 위탁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용부가 여러 업체에 분산 위탁하던 기금 운용을 각 한 곳에 몰기로 한 이유는 기금운용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지난해 52억원의 운용수수료를 지급했음에도 운용수익률은 고용보험기금이 2.97%, 산재보험기금이 3.39%에 그쳐 국민연금(4.15%)과 사학연금(3.96%)에 비해 부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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