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로큰롤을, 관능미를 선글라스에 담다

입력 2014-12-29 07:00   수정 2015-01-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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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
톰 포드
디스퀘어드2
랑방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스까다
내년 신상품 잇단 출시



[ 임현우 기자 ]
선글라스는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는 본연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낯선 풍경 속에서 여유를 즐길 때 멋진 선글라스 하나 걸쳐주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든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은 벌써부터 내년 봄·여름(S/S) 신상품 선글라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진보적인 미니멀리즘으로 유명한 ‘발렌시아가’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스루(see through)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내놨다. 템플(다리)이 투명하게 돼 있어 마치 건축물을 보는 듯한 구조적인 미학을 연출한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제품에 미러 렌즈를 사용했다. 미러 렌즈는 겉면을 코팅 처리해 마치 거울처럼 반짝반짝 비치는 렌즈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패션 브랜드인 ‘톰포드’는 새해 선글라스 콘셉트를 로큰롤과 관능미로 잡았다.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사각 프레임의 제품은 두툼하고 큼직한 디자인에 짙은 색상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살렸다. 톰포드 의류에서 엿볼 수 있는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양면적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출신 쌍둥이 디자이너가 만든 창의적 패션으로 잘 알려진 ‘디스퀘어드2’는 에너지가 충만하면서도 가벼워보이지 않는 절제미가 돋보인다. 프레임 양끝이 살짝 올라가 있고 템플 부분은 줄무늬로 장식해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랑방’은 에스닉 주얼리에서 영감을 얻은 이국적인 느낌의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거의 모든 제품에서 스크류를 45도 각도로 장식해 기하학적인 매력을 냈고, 템플 위 메탈 장식도 돋보인다.


고급 남성복에서 출발해 최근 안경 분야에 새로 뛰어든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이 브랜드 슈트의 상징인 헤링본 원단을 연상시키는 무늬를 선글라스에 집어넣었다. 남성복 분야에서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기 위해 제냐의 로고를 멋스럽게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40~50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에스까다’는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여성미를 강조한 선글라스를 많이 내놨다. 메탈 스터드와 버클 장식을 통해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화려한 보석으로 유명한 ‘쇼파드’는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선글라스를 다양하게 내놨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다이아몬드가 상징인 해피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동그랗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여성미를 강조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선글라스들은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도시적이고 캐주얼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며 “메탈 등을 다양하게 접목해 젊은 층을 공략하는 제품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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