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11거래일 연속 이어진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전주 대비 1%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주 후반에는 외국인도 '사자'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1950선 턱밑까지 올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연말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또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종합지수도 2000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뚜렷한 호재는 없었지만 연말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거래일을 이틀 남겨둔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주가 발목을 잡을 첫 번째 요인은 배당락이다. 한국거래소는 현금배당을 감안할 경우 29일 지수가 배당락 전날 종가보다 약 21포인트(1%) 하락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하재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락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수급적인 측면에서 고배당주의 주가 흐름이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9일 배당락일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며 "배당락 이후 정부의 정책기대감 및 양호한 기관 수급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에 영향을 줄 또 다른 변수로 그리스 3차 대선을 꼽았다.
그리스는 지난 23일 열린 2차 투표에서 대통령 선출에 실패했다. 이날 3차 대선투표를 실시한다. 3차 투표에서도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 정부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선 득표수가 이전(200표)보다 줄어든 180표라는 점에서 여당이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며 "3차 대선에서 여당 후보인 디마스가 당선될 경우 정치적 위험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3차 투표 실패 시 10일 이내 의회를 해산하고, 30일 이내 조기 총선을 실행해야 한다"며 "2012년 4월과 5월 그리스 의회 해산과 총선 당시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는 21%에서 30%로 급등했고, MSCI 전 세계 지수는 1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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