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배당락 영향에 1930선 밑으로…외인·기관 3000억 '팔자'

입력 2014-12-29 15:13   수정 2014-12-29 15:24

[ 강지연 기자 ] 29일 배당락일을 맞은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193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33포인트(1.04%) 내린 1927.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연말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또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종합지수도 2000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뚜렷한 호재는 없었지만 연말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코스피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배당락의 영향으로 주가는 1930선에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장 막판 16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1930선 아래로 추락했다.

배당락은 배당으로 늘어난 주식 수를 감안, 시가총액을 배당락 전과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이날 그리스의 3차 대선도 관망심리를 높였다. 그리스는 지난 23일 열린 2차 투표에서 대통령 선출에 실패했다. 이날 진행하는 3차 투표에서도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 정부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현재 1222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기관도 1620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나홀로 1267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1593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는 26억원, 비차익거래는 1566억원 순매도로 각각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은행(-5.93%), 보험(-2.59%), 금융(-2.59%), 통신(-2.76%) 등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 섬유의복(7.30%), 비금속광물(0.49%), 의료정밀(0.40%), 운수창고(2.05%) 등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0% 떨어진 1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1.70%), 포스코(-2.79%), NAVER(-1.77%) 등도 하락했다.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신한지주, SK텔레콤 등도 1~2%대 약세다.

반면 SK하이닉스(2.23%), 한국전력(0.23%), LG디스플레이(0.30%), 현대글로비스(3.50%) 등은 상승했다.

제일모직은 글로벌 지수 편입을 앞두고 10% 가까이 급등했다. 제일모직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확정되면서 장중 15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SDS도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 소식에 힘입어 4.06% 뛰었다.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과 9014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강세였고, 한진은 지배구조 이슈 덕에 4.4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4.08포인트(0.76%) 오른 539.25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20억원 어치를 사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7억원, 82억원 매도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원(0.09%) 내린 1097.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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