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첨단업종도 과잉 '몸살'…LED기업 68% 퇴출

입력 2014-12-29 21:24   수정 2014-12-30 03:46

특혜 축소로 구조조정 가속
헐값 매물에도 구매자 없어



[ 오광진 기자 ] 중국의 LED(발광다이오드)칩 업체가 최근 5년 새 68% 퇴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풍력과 태양광뿐 아니라 첨단 신흥산업도 중국에서 과잉 공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음을 보여준다.

29일 중국 증권망에 따르면 2009년 62개사에 달했던 중국 내 LED칩 생산 기업은 20여개로 줄었다. 이 매체는 상장사인 더하오룬다가 3개 이상의 LED칩 생산 기업으로부터 인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장종용 스란밍신과기유한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내 대략 5개 LED칩 생산 기업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식물기업’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핵심 생산설비 가격은 2011년 대비 40% 떨어져 기존 공장 설비가 헐값에 매물로 나와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LED칩 업계가 구조조정에 내몰린 것은 과잉 공급 탓이다. 왕둥레이 더하오룬다 회장은 “현재 중국 수요로는 20여개 LED칩 업체의 생산을 소화할 수 없다”며 “대형 칩 생산업체 한 곳만 있어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LED칩이 과잉 공급 상태에 처한 것은 광둥 푸젠 장쑤 후베이 산둥 등 10여개 성과 시에서 신흥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성장이라는 명분으로 보조금 등 특혜성 조치를 업체에 남발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중국의 풍력과 태양광산업이 과잉 공급 상태에 빠진 것도 지방정부의 경쟁적인 보조금 지급 정책 탓이다. 중국 톈쩌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공급은 수요를 95% 초과했다. 2010년 말 태양광패널 생산 세계 1위 기업에 올랐던 중국의 선텍은 지난해 파산했다. 중국 풍력발전 설비 수요가 줄면서 관련 설비 생산업체들의 가동률도 평균 6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중국 국무원(중앙정부)이 지난 19일 세제 등을 통한 특혜정책을 전면 정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과잉 공급 상태인 이들 산업의 구조조정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광진 중국전문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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