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MKZ도 경쟁에 가세
초기 구매부담 쏘나타 유리
연비는 L당 21㎞ 프리우스 으뜸
가속력은 캠리가 우수
캠리·MKZ는 보조금 못받아
[ 김정훈 기자 ]
현대 쏘나타, 도요타 캠리·프리우스, 링컨 MKZ 등 하이브리드 승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보조금 100만원을 지원하는 세금 감면 방안을 내놨다. 세제 혜택과 더불어 업체들이 신차를 출시하고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여 친환경 차량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쏘나타·캠리·프리우스 삼파전
내년부터 현대차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도요타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카를 사면 최대 310만원의 세금 감면 혜택과 함께 보조금 1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가솔린 차량 대비 비싼 가격을 보완할 만한 혜택이다. 특히 요즘 나오는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 차량과의 성능 격차를 줄이고 연료소비효율(연비)의 장점을 살리면서 가솔린 승용차를 타는 듯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현대차는 L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성능을 이전보다 보완했다. 시속 60㎞까지 탄력 주행하는 구간에선 가솔린 엔진이 구동에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EV(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연비도 17.7㎞/L(17인치)로 개선했다. 타이어 휠 크기를 16인치로 줄이면 L당 18.2㎞다. 상품성을 높였음에도 차값은 이전과 비슷하게 책정했다. 1㎞를 주행할 때 91g(16인치 기준, 17인치는 95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측정돼 보조금 지원 대상이다. 서비스도 개선됐다. 신차 구입 1개월 이내 교환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은 10년 또는 20만㎞까지 무상 보증한다. 중고차 값도 신차 구입 1년 뒤 75%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캠리 하이브리드를 2년 만에 신모델로 교체했다. 미국에서 최상급 편의사양을 갖춘 2.5 XLE 등급이다. 디자인과 인테리어 개선에도 가격은 4300만원으로 동결했다. 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로부터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연비가 인상적”이라는 평을 얻으며 ‘가장 가치 있는 신차’로 뽑혔다.
포드코리아가 이달 초 출시한 링컨 MKZ 하이브리드도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링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는 국내 처음이다. 한국인 디자이너 강수영 씨가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쏘나타, 초기부담 가장 적어
초기 구매 부담이 가장 적은 차는 LF쏘나타 하이브리드다. 차값은 2870만~3200만원으로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1000만원 이상 싸다. MKZ 하이브리드가 5070만원(기본형)으로 가장 비싸다. 현대차는 휘발유 L당 1600원 기준으로 13개월(1년 2만㎞ 주행 기준) 타면 가솔린 차량과의 차값 차이만큼을 회수할 수 있다.
프리우스는 에너지 효율성이 L당 21㎞로 국내 시판 차종 중 가장 뛰어나다. 연간 2만㎞씩 5년 동안 10만㎞를 주행한다면 휘발유 1600원 기준 기름값이 약 760만원 들어 주행거리가 같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약 900만원보다 싸다. 차값도 3000만원대 초반이어서 차량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프리우스의 경제성이 더욱 돋보이게 된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프리우스 구매자의 80% 이상이 3130만원짜리 프리우스E를 선택하고 있다”며 “각종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포함하면 실제 차량 등록 비용은 차값보다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가속 주행 시 전기모터가 구동에 관여하는 힘은 캠리 하이브리드가 가장 우수하다. 전기모터 출력이 105㎾로 쏘나타의 3배에 달한다. 배터리 무상보증 기간은 쏘나타와 캠리가 10년 또는 20만㎞로 같다.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의 MKZ는 5년 10만㎞로 절반 수준이다. 프리우스는 5년 8만㎞다.
보조금 혜택을 받는 차는 쏘나타와 프리우스(프리우스V), 렉서스 CT200h 등 4개 모델이다. 혼다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와 시빅은 혼다코리아가 판매를 중단했다.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는 연료 효율과 배출가스 인증을 받아놨지만 내년에 출시 계획이 없다. 캠리 하이브리드와 MKZ 하이브리드는 탄소 배출량 97g/㎞ 이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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