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소형 SUV' 티볼리의 등장을 기대하는 이유

입력 2014-12-30 07:00  

최진석 기자의 car & talk


[ 최진석 기자 ] 자동차 업계에선 내년에 많은 신차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출시가 확정된 차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차는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다. 쌍용차는 지난 2년간 ‘X1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줄기차게 티볼리의 콘셉트카를 선보여 왔다. 다른 신차 프로젝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티볼리는 쌍용차 입장에선 성공이 간절한 모델이다. 쌍용차가 전사 역량을 티볼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쌍용차의 연간 판매량은 13만~14만대 정도다. 코란도C부터 코란도스포츠, 체어맨까지 다 합친 내수, 수출 합계다. 쌍용차가 계획하고 있는 티볼리의 연간 판매목표는 10만대다. 그만큼 티볼리의 어깨는 무겁다.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는 120만~130만대. 여기서 SUV 판매량은 30만대 정도다. 티볼리는 국내 시장, 그리고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야 10만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방에서 성공해야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차량 외관은 전체적으로 심플하다. 차체에 군더더기가 없다. 대중적이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런 디자인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다. 티볼리는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고 심플하지만 차의 캐릭터를 희석시키지 않을 정도의 특성을 갖고 있다. 약간의 불륨감과 앞부분의 살짝 치켜올라간 램프가 귀여우면서도 ‘한 성격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뒤태는 부드러운 곡선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깔끔한 게 오히려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티볼리는 차체 강성에도 신경을 썼다. 차체의 71.4%에 고장력 강판을, 이 중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이 40%에 달한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을 성형하는 과정에서 열을 한 번 더 가함으로써 강성을 강화시킨 것을 말한다. 이걸 핫프레스포밍 공법이라고 한다. SUV답게 실내공간 활용도 극대화했다. 티볼리는 트렁크 용량이 423L로 골프백을 3개까지 실을 수 있다. 2열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기능도 있어 더 큰 짐도 들어간다.

쌍용차에서 처음 개발한 배기량 1.6L짜리 가솔린과 디젤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6단 수동, 자동변속기와 함께 2WD, 4WD 시스템도 적용된다. 자동변속기는 일본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다. 디젤은 유로6 기준을 만족시켰다고 한다. 디젤 모델은 내년 7월께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1630만~2370만원이다. 쉐보레 트랙스(1953만~2302만원)나 르노삼성 QM3(2280만~2495만원)보다 싸다.

티볼리는 내년에 국내 처음 등장하는 신차다. 쌍용차는 지금까지 힘든 길을 걸어왔다. 쌍용차 팬들이 티볼리의 건승을 기원하는 이유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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