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프랑스 감성 입은 고급 세단…더 부드럽고 더 조용해졌다

입력 2014-12-30 07:00  

아시아 최초 한국 상륙한' 푸조 508'


[ 정인설 기자 ]
2010년 처음 나온 푸조 508은 프랑스 차만의 곡선을 많이 담고 있었다. 보닛 쪽에 다양한 굴곡을 뒀고 전면부 푸조 로고가 있는 곳도 움푹 팠다. 독일 차에 비해 차체 길이는 짧고 폭은 비슷하거나 넓었다.

‘뉴 푸조 508’은 4년 만에 나온 부분변경 모델이다. 모양이 확 바뀌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 길이가 40㎜ 늘어났다. 반대로 넓이와 높이는 각각 20㎜, 5㎜ 줄었다. 보닛에 있던 곡선도 많이 정리됐다.

푸조 로고도 보닛에서 그릴 쪽으로 이동했다. 사람으로 치면 미인 얼굴의 포인트인 점이 이마에서 코 쪽으로 옮겨간 셈이다. 그러면서 눈에 해당하는 헤드램프는 모두 LED로 갈아탔다.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자동차 디자인의 대세를 따르며 한결 인상이 시원하고 부드러워졌다.

외모뿐 아니라 기능에서도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했다. “프랑스만의 고집을 꺾어야 더 성공할 수 있다”는 프랑스 자동차업계의 반성이 뉴 푸조 508에도 반영됐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소음 부분이 그렇다.

시승한 2.0 디젤(2.0 HDi 알뤼르) 모델은 다른 푸조 차에 비해 정숙하다. ‘자동차에서 기계음이 들리는 게 당연하다’는 프랑스인들의 관용을 거부하고 ‘조용한 게 좋다’는 보편적 정서를 수용한 결과다. ‘연비만 좋으면 되지’라는 과욕을 버리고 운전 재미를 더하려 애썼다. 푸조의 꼬리표와도 같은 변속 충격을 완전히 없애고 200㎞까지 답답함 없이 올라가는 게 대표적인 예다. 빗길 속 제동도 깔끔했다. 언덕길이나 곡선코스에선 푸조의 장점인 부드러운 핸들링을 한껏 느낄 수 있다. 2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어우러진 주행 성능은 독일 차에 전혀 뒤질 게 없다.

가격은 착하다. 동급의 독일차들은 6000만원 안팎이지만 뉴 푸조 508은 3990만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시승한 2.0모델은 4490만원이다. 연비에선 푸조의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6디젤이 18.4㎞이고 2.0디젤이 14.8㎞다. 2.0디젤로 고속도로를 정속주행(크루즈)하면 L당 연비가 20㎞ 이상 나온다.

모든 유럽 자동차 업체가 그렇듯 푸조의 주력 시장은 유럽과 중국이다. 508을 중국에 가장 먼저 내놓는 게 당연하지만 푸조는 중국에 앞서 한국행을 택했다. 때마침 푸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2008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508도 2008처럼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검증을 거쳐 중국 시장에서 성공해 글로벌 고급 세단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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