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 탓에 혹독한 한 해를 보낸 정유주(株)가 내년 상반기부터 반등의 발판을 다질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유가가 안정될 때를 기다려 정유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정유주 3인방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모두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이 40%로 낙폭이 가장 컸으며, S-Oil과 GS도 각각 32%, 29% 떨어졌다.
올해 정유주의 주가 부진은 국제 유가 하락이 주 원인이다. 올 들어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연초 대비 45% 급락했다.
유가는 연말 들어 하락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전날 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2달러(2.1%) 내린 배럴당 53.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1일 이후 최저치다.
이 여파로 정유주 3인방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1% 밑으로 소폭 떨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유주의 주가 한파가 내년 상반기부터는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내년 상반기부턴 국제 유가 흐름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실질 공급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인 배럴당 35~40 달러까지는 추가 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반등을 기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유가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7월 이란 핵제재 완화, 달러 강세, 2분기 글로벌 정유업체의 정기 보수 등 주요 변수가 남아 있어 유가의 의미있는 반등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유가 하락이 일시적으로 멈추자 정유주 주가는 이를 빠르게 반영했다"며 "내년 상반기 유가 하향 조정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투자 매력은 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4분기 실적이 부담이지만, 유가 안정 신호가 포착된다면 정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국제유가의 하향안정화와 OSP(중동산 원유 도입시 지불하는 프리미엄) 하락을 통해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이 일부 가능할 전망"이라며 "2015~2016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코스피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하면 올해 정유주 주가는 충분히 조정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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