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쉬운 마무리…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1910선 후퇴

입력 2014-12-30 15:17   수정 2014-12-30 15:25

[ 강지연 기자 ]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지수가 1910선으로 뒷걸음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7포인트(0.64%) 내린 1915.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종가(2011.34)보다 약 96포인트 뒤쳐진 수치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거래일 만에 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사자'에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주가도 하락 반전했다. 여기에 기관이 매도 물량을 확대하면서 주가는 192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그리스 대선 실패와 31일, 내년 1월 1일 휴장일로 관망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은 끝내 실패했다. 그리스 의회는 연립정부가 추대한 대통령 후보 스타브로스 디마스에 대한 3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표가 가결조건인 정원의 60%(180표)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의회는 해산하고 내년 1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 위주로 97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1969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나홀로 138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2631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는 396억원, 비차익거래는 2235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은행(-2.44%), 금융(-1.46%), 철강금속(-1.29%), 화학(-1.03%) 등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 섬유의복(4.71%), 건설(0.70%), 운수창고(0.52%), 보험(0.18%) 등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내림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15% 내린 13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현대차(-1.46%), 현대모비스(-0.42%), 기아차(-1.32%) 등 자동차주 삼인방도 하락했다. SK하이닉스(-0.62%), 한국전력(-0.81%), 포스코(-1.25%), NAVER(-1.52%) 등도 떨어졌다.

자본감소(감자)를 시행한 신우는 매매 재개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효성은 계열사에 1160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한다는 소식 등으로 2.29% 하락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소식에 9% 넘게 급락했다. 이번 신주의 발행가격은 2200원으로 시장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우(1.76%), 삼성생명(1.30%), 삼성물산(0.16%), KT(0.16%) 등은 상승했다.

제일모직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확정된 후 오름세다. 이날도 6% 넘게 뛰었다. 한국항공우주는 내년 대규모 수주 기대감에 강세다. 넥솔론은 회생계획안 제출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3.75포인트(0.70%) 오른 542.97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억원, 44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546억원 매도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0.14%) 상승한 1099.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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