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돈벼락, 횡단보도서 현금 800만원 뿌려…"돈 안 뿌리면 나를 죽일 것 같았다"

입력 2014-12-30 20:44  


대구 돈벼락

20대 한 남성이 횡단보도에 현금을 뿌리는 '돈벼락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낮 12시 50분쯤 안모 씨(28·무직)는 대구 달서구 송현동 인근 횡단보도에서 가방 안 현금을 꺼내 도로에 뿌리기 시작했다.

이후 도로에 떨어진 돈을 줍기 위해 2분여 동안 행인 수십 명이 몰려 잠시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경찰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행인들이 모두 돈을 주워가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현금은 5만 원 권으로 약 160여 장, 모두 800만원이었으며 뜻밖의 '돈벼락'에 행인과 차 운전자 등이 돈을 줍기 위해 몰려들어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뚜렷한 직업이 없는 안씨는 고물상을 하는 부모가 차를 구입하라며 준 돈 1천 100만원,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현금 등 모두 4천700만원을 최근 인출, 부모가 고물상을 운영하며 번 돈과 할아버지 유산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돈을 뿌리지 않으면 누군가 나를 죽일 것 같았다"고 진술했으며 안 씨의 부모는 안씨가 "아들이 최근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입원시키려 했으나 거부해 제대로된 치료를 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안씨와 안씨의 돈을 주워간 사람들을 처벌할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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