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8차선 도로에 오만원권이 흩날렸다.
29일 대구 도심 왕복 8차로에서 안모(28·무직)씨가 5만원권 지폐 160여 장(800여만 원)을 길바닥에 뿌렸다.
이를 본 행인과 운전자 등이 돈을 줍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5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바닥에 떨어졌던 지폐들은 모두 사라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 씨의 행동은 자신의 돈을 버린 것과 똑같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가져가라고 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주워간 사람들을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강제로 가져간 돈을 압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대구에서 안 씨의 돈을 주워 간 사람들도 도의적 차원에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옳다"고 말했다.
안 씨는 은행에서 모두 4700만 원을 인출했다. 돈의 출처는 고물상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할아버지 유산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안 씨는 "돈을 뿌리지 않으면 누군가 나를 죽일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안 씨의 부모는 안 씨가 "지난 9월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이상해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금까지 회수액은 0원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구 돈벼락 서울에는 없나", "대구 돈벼락, 관심종자?", "대구 돈벼락 경종 같은 사건이네", "대구 돈벼락 사회가 이젠 돈으로만"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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