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청양(靑羊)의 해가 밝았다. 푸른 양과 같이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기운이 담긴 한 해를 만들려면 어떤 다이어리를 이용하면 좋을까.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날로그 감성을 담고 있거나 소장용 가치가 높은 다이어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다이어리 시장의 성장세는 꺾였지만 손글씨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들은 살아남았다. 디자인문구업체들이 내놓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다이어리가 특히 인기다.
7321디자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등 동화와 어린왕자, 빨간머리앤 등 소설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동화 다이어리는 해외에서도 통용되는 감성을 보유해 수출 효자 품목이기도 하다.
여행 등 취미생활을 테마로 기획된 다이어리도 눈에 띈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사진과 일기 등을 담게 하기 위해서다.
웹툰의 인기를 등에 업고 관련 다이어리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매년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는 스노우캣을 비롯해 올해 드라마화되며 크게 인기를 끈 미생, 다이어터 등 다수의 웹툰 관련 다이어리가 쏟아졌다.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들, 이른바 '키덜트족'들이 열광하는 이웃집 토토로 등 일부 애니메이션 다이어리는 품절 상태다.
현양숙 예스24 디자인문구 MD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이 만족시켜줄 수 없는 감성을 담았거나 공간이 넉넉한 다이어리 제품들이 인기" 라며 "일부 애니메이션 테마 다이어리는 매년 모으는 수집가가 있는 등 소장성을 강화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양지사, 프랭클린다이어리 등에선 용도에 맞춰 다양한 사무용 다이어리들을 내놨다. 스마트폰 앱보다 넉넉한 칸을 이용해 정교한 일정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리는 문구업계 뿐 아니라 패션업계에도 연말연시 효자 상품이다.
메트로시티 등 잡화 브랜드와 콜롬보, 에르메스 등 해외 고급 패션 브랜드에서도 다이어리를 내놓고 있다. 루이비통에선 최근 연말연시를 앞두고 일부 다이어리 속지 가격을 인상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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