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다녀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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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기자 ] 자동차의 실내 모니터로 아이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한다. CD플레이어가 없어도 비틀스나 퀸의 노래를 스트리밍 음악으로 들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지도 앱을 검색해서 을왕리 조개구이 맛집을 찾아간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박람회(CES) 2015'에 구글, 삼성, 소니 등 IT·전자 기업들과 GM,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총출동한다. CES는 한해 업계 기술의 진화 방향을 미리보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일 블룸버그 및 업계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현대차, 도요타 등 자동차 10개 업체들이 축구장 3개 크기만한 전시 공간을 마련해 스마트카 기술을 소개한다. 자동차 업체들은 차와 IT 기술을 접목한 '커넥티드 카'(connected-car) 플랫폼 분야에 뛰어들면서 CES 참가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번 CES는 자동차 업체들의 대거 참여로 모터쇼를 보는 듯한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기조연설이 주목된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이 지난해 자동차 업체 CEO로선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올해는 마크 필즈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와 독일 다임러 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CES 기조연설자 5명 중 2명이 자동차 업체 CEO로 예정돼 있다.
필즈 포드 CEO는 '커넥티드 카 시대가 열린다'는 내용으로 포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SYNC) 3.0'에 대한 소개와 함께 새로운 스마트카 서비스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체 벤츠 회장은 미래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소개하고 벤츠가 개발중인 신차의 콘셉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CES의 기조 연설은 융합 산업을 선도하는 선두 업체들의 미래 기술 진화 방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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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1년 CES에 참석한 적 있다. 현대차가 이번 CES 무대에서 신형 제네시스로 시연하는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과 새 인포테인먼트 장치를 전시하는 만큼 행사를 직접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전시 면적 510㎡(약 155평)에 제네시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쇼카 등 차량 4대를 전시하고 7인치 모니터로 애플의 카플레이(CarPlay)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소개한다. BMW는 구글 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장치로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차를 원격 조정해 주차시키는 '자동 발렛 파킹'을 선보인다.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비스테온의 팀 루리에트 회장은 "이번 CES에는 자동차가 모바일 디바이스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의 각 부문별 사장단이 대거 참석한다. 기조연설에 나서는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을 비롯해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박동건 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한다.
LG전자도 조준호 MC(스마트폰)부문 사장, 권봉석 HE(TV) 부문 사업본부장(부사장), 안승권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행사장을 찾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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