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4低'의 위기, 파괴적 혁신 통해 성장기회로 삼을 것"

입력 2015-01-01 21:43   수정 2015-01-02 04:49

증권사 CEO에게 듣는다 (2)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저성장·저물가·저금리·저투자
위기의 본질 이해하면 기회
비관보다 활용방안 고심을

금융심사팀 신설·IB팀 재편
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



[ 이관우 기자 ] “근시안적인 성장 추구 전략은 쓰지 않을 겁니다. 대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투자 명가(名家) KDB대우증권의 새 사령탑인 홍성국 사장(사진)은 거침이 없었다. 30년 경력 애널리스트 출신답게 자기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냈다.

그는 2015년 증시에 대해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중국의 경기둔화, 아베노믹스에 따른 수출 증가율 둔화 등 변수가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저투자라는 ‘신(新)4저’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한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를 하나하나 짚어내면서 “이런 위기의 본질을 이해하면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위정경(扶危定傾·잘못을 바로잡아 고친다)’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대표 공백 사태를 빚는 등 진통을 겪었다. ‘선장 없는 항해’는 지난해 12월 ‘첫 공채 출신 사장’인 홍 사장이 취임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근시안적 성장추구 전략은 지양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조직을 안정시킨 뒤 ‘파괴적 혁신’을 통한 구조개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스크는 합리적으로 관리하되, 수익성 끌어올리기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도 홍 사장의 이런 구상과 궤를 같이한다. 홍 사장은 “자산 투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심사팀을 신설하고, 투자자산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사후 관리를 전담할 투자 관리팀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은행(IB) 조직도 영업력 강화와 기업고객 확대에 초점을 맞춰 재편했다. 기업금융투자본부와 커버리지본부, 프로젝트투자금융본부를 3대 축으로 IB를 이끌어가기로 했다. 그는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등과 관련해 최근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기업 고객에 필요한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시할 계획”이라며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자기자본 이익률(ROE)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시대, 기업과 투자자들이 새겨야 할 덕목은 뭘까.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기대 수익률을 낮추라”고 조언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 보수적인 투자가 적합한 시기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다만 ‘증시 대폭락’과 같은 지나친 비관은 “저금리 추세를 활용해 이익을 늘릴 기회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라며 경계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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