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자신감, 개혁.’ 각국 정상의 올해 신년사를 관통하는 단어다.
녹록지 않은 경제 여건과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직면 과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둔화된 성장률을 끌어올리자는 뜻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적지 않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각자 얼마나 효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일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 단결과 연대, 책임감이 러시아를 이끌고 있다”며 “작년 크림반도 병합은 러시아 역사상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 등 해외 매체는 서방의 경제 제재와 통화 위기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을 겨냥해 “러시아와 미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며 “상호 신뢰와 평등을 바탕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개혁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아베 총리는 “올해를 일본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개혁의 한 해로 만들겠다”며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신임을 얻었기 때문에 더욱 대담하고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높은 실업률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에게 자신감 회복을 당부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작년에는 많은 도전이 있었고 매우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프랑스는 스스로 개혁할 힘이 있기 때문에 좌절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자”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의 이슬람화 등에 반대하는 극우 민족주의 운동에 참여하지 말아달라”며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부패 척결과 개혁 의지를 나타냈다. 시 주석은 “개혁의 고비에서는 용감한 자가 승리한다”며 “개혁을 시작한 만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부패한 관료를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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