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justify'>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오전 8시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사들인 한전부지에 105층 빌딩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과 관련해 구체적인 층수 등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은 한전부지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어 업무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p>
<p>서울시 봐주기?</p>
<p style='text-align: justify'>반면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GBC 건립타워에 대해 '안전문제'를 거론하며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3츨의 제2롯데월드가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105층 GBC타워 건립이 과연 안전하게 진행될 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것.</p>
<p style='text-align: justify'>한전부지가 있는 삼성동은 2013년 11월16일 LG전자 소속 헬기가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하는 사고도 불안감을 유발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삼성동의 한 주민은 '제2롯데월드의 부실공사 논란 때문에 삼성동에 105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며 '안전하게 짓길 바란다'고 말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지역 주민들이 안전문제를 미리부터 걱정하는 이유는 현대차의 GBC타워 건설에 철저한 관리 감독이 가능할까라는 의심에서 출발한다. 현대차가 공기업인 한전부지를 10조5500억 원이라는 거액에 매입하고 정부와 서울시에 납부해야 하는 세금까지 감안하면 서울시와 현대차 간의 협의과정에서 봐주기 행정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p>
<p style='text-align: justify'>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 건립 허용 여부는 서울시 단독결정이 아닌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위원회 등이 주변 환경 상황을 고려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부인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
• 현대차는 한전부지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어 업무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서울시의 허용여부가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동 한전부지 |
<p style='text-align: justify'>현대차는 2000년대 중반 서울 광화문 청계 6지구(현 르메이에르 빌딩)에 양재동 사옥을 이전할 건물을 지으려다 시민단체와 언론의 질타로 무산됐고, 서울 뚝섬에 110층의 GBC건설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초고층 건축관리 기준'을 적용해 50층, 200m 이상 초고층빌딩은 도심과 부도심에만 지을 수 있도록 하면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전망은?</p>
<p style='text-align: justify'>현대차그룹의 105층 GBC타워 건립 전망은 아직 청신호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현대차의 GBC타워는 비행안전 논란이 일었던 잠실 제2롯데월드와는 달리 비행안전 고도제한에서 자유롭다. 제2롯데월드는 인근에 성남비행장이 있어 항공기 이착륙 시 시야확보 문제가 있었지만 지리적으로 삼성동은 그런 문제는 없다. 국방부는 한전부지 비행안전과 관련해 '한전부지는 비행안전구역이고 부도심지역'이라며 '이런 기준에서 현대차의 105층 건물 건립은 국방부가 제시한 비행안전 고도에 접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p>
<p style='text-align: justify'>현대차의 GBC타워 건립계획은 건축법 개정안 중 도로사선제한 규제가 폐지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가 GBC타워를 자신하는 이유는 건축법 개정안 중 도로 사선제한 규제가 폐지때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도로 사선제한 규제는 도로변에 건축물을 지을 때 건축물의 반대쪽 도로 끝 지점과 도로 폭의 1.5배 높이가 되는 지점을 잇는 사선을 긋고, 그 사선의 안쪽에만 건축물을 짓도록 하는 제도다. 그동안 도로사선제한은 현실에서는 용적률의 규제 수단이 돼 사업성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이 있었고 국토부는 지난해 9월 폐지를 결정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도로사선제한 폐지로 날개를 단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의 용도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용적률을 80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현대차는 2일 정 회장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율곡로 본사에서 해외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전부지에 조성될 GBC타워 설명회를 열고 기초 설계 공모에 들어갔다. 설명회에는 타워팰리스를 설계한 미국의 SOM과 제 2롯데월드 설계사 KPF 등 15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달말까지 해외 설계사들로부터 설계안을 받고, 이중 한 곳과 세부적인 건설계획을 조율할 예정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2015년 초에 GBC타워 건립 사업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허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통상 인허가 협상이 마무리 되기까지는 4∼5년이 걸린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그러나 용적률을 높이더라도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서울시가 허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부지매입부터 착공까지 20년이 넘게 걸린 잠실 제2롯데월드로 비춰봤을 때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서울시는 '고도제한 특별구역 해제는 용도지구에 따라 다르므로 지금 상태에서 어떻다고 규정하기 어렵다'며 '단지 고도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용도지역상에 따라 높이가 제한되는 등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사항들 있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한편 초고층건물의 허용 여부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위원회 등에서 최종 주변 환경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으로 서울시는 전했다.
</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최형호 기자 | chh80@kpinews.co.kr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