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2015년이 밝았다.</p> <p>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지나고, 을미년 양띠 새해가 왔다. 2015년에는 지난해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며, 발걸음을 내딛는 곳이 있다. 바로 2014년 한국 모바일 게임업계의 글로벌 가능성을 제시하며 '징기스칸'으로 떠오른 컴투스다.</p> <p>2014년의 끝자락인 12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컴투스 사옥에서 권익훈 사업 본부장(사진)을 만났다. 그는 '서머너즈 워'와 '낚시의 신' 등으로 글로벌에서 한국 모바일 게임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만든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p> <p>그와 함께 2014년 컴투스의 국내외 사업성과를 돌아보고, 아무리 공부해도 어려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과 2015년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p> <p>■ '우여곡절 있었지만 우리만의 스타일로 글로벌 공략'</p> <p>권익훈 본부장은 게임업계 13년차다. 현재 컴투스에서 국내와 글로벌 사업 부문 모두 총괄하고 있다. 넷마블에서 온라인 게임 쪽에서 10년 지내다가, 컴투스에서 모바일 게임과 함께 3년을 보냈다. 그는 '테트리스와 웹보드, 캐주얼 게임을 담당했다. 처음에는 기획으로 시작했다가 여러 가지 경험을 쌓고 싶어서 사업쪽으로 왔다'고 설명했다.</p> <p>2014년 컴투스의 활약에 사업을 총괄하는 사람으로 어깨가 으쓱했을 만하다. 컴투스의 3분기 매출액은 2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누적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영업이익은 무려 10배 많다. 그 비결은 '글로벌'이었다.</p> <p>
권 본부장은 '피처폰부터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는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인프라가 갖춰지며 성과의 결실이 나타났다. 애초부터 컴투스에는 글로벌 지향 라인업이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2014년은 유독 가시적으로 성과를 드러낸 해였던 것 같다. 카카오 플랫폼이 급부상하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우리만의 스타일로 글로벌에 접근했다'고 웃었다.</p> <p>
컴투스의 글로벌 일등공신인 '서머너즈 워'의 누적 다운로드는 2000만 건이 넘었다. 최대 120만 DAU를 기록하고 있다. 40개국 구글플레이와 74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TOP 10위안에 들며 글로벌 성공신화를 썼다. '낚시의 신'도 51개국 구글플레이와 100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TOP 10위에 등극하며 '컴투스=글로벌 강자' 공식을 확인했다.</p> <p>이밖에도 ''골프 스타'와 '사커스피리츠'도 성적표가 좋다. 최근 오픈한 SNG '쿵푸펫'도 유저들이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감안할 때 유의미한 지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p> <p>■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 두 게임의 성공은 예측했다'</p> <p>사실, 게임 출시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머너즈 워'를 만난 기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당시에 워낙 많은 게임이 쏟아져 나왔고, 특별할 것 없는 '서머너즈 워'의 모습에 다소 실망한 것. 권 본부장은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봐서 잘 알고 있다'고 회상했다.</p> <p>그는 '한국에서는 이런 반응일 것이라 예상했다. 기존에 출시했던 게임도 그렇고, 그 시기에 유사한 장르의 게임이 오픈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을 디테일하게 플레이해보면서 충분히 승산 있다고 판단했다. 게임 타이틀로 기자 간담회를 한 것은 '서머너즈 워'가 처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p> <p>
이어 ''서머너즈 워'는 한국보다는 글로벌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다. 그것이 성공 포인트다. 처음에 몇 개의 국가에서 소프트 런칭을 했고, 예상했던 대로 성공의 신호가 왔다'고 덧붙였다.</p> <p>권 본부장의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솟아났을까? 답은 게임에 있었다. 그는 '2013년 말, 송병준 대표님이 '두 가지 타이틀에 집중한다면, 무엇을 택하겠냐'고 물으셨다. 글로벌에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게임을 염두에 두었다. '낚시의 신'은 퀄리티에서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서머너즈 워'는 게임을 만든 PD님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공을 조심스레 예측했다'고 이야기했다.</p> <p>만약에, '서머너즈 워'가 예상을 깨고 실패했다면 권익훈 본부장은 어떤 계획을 고민했을까?</p> <p>'글로벌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한국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이를 탈피하고자 여러 가지 액션들이 있었다. 만약 '서머너즈 워'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글로벌에 도전했을 것이다.'</p> <p>■ '알다가도 모를 글로벌, 독일과 브라질 시장에 관심'</p> <p>'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 사람 속이 글로벌해진다면 더더욱 알 수가 없다. 문화적 차이의 벽은 스마트한 세상에서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연히 버튼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콘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예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고, 예쁜 색깔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별로라고 여길 수 있다. 예측이 빗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p> <p>단적인 예로, 권 본부장은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했다. 그는 ''낚시의 신'은 소프트런칭 후 성공에 대한 지표를 확신하고 오픈을 진행했다. 어느 국가가 잘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했는데, '피싱마스터'가 중화권에서 성과가 좋아 대만과 홍콩에서 잘될 것이라 생각했다. 반면 중국 내륙지방에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에서 반응이 바로 왔다. 내부에서도 '왜 내륙지방에서 낚시 게임이?'라며 의아해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알다가도 모를 글로벌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권 본부장이 살짝 팁을 전했다. 그는 '한국 유저와 글로벌 유저는 무게중심이 다르다. 한국 유저의 경우 초반에 빠르게 콘텐츠를 체험하며, '재밌다'고 느끼면 모두 즐기기도 전에 시원하게 결제를 한다. 하지만 글로벌 유저의 경우 게임을 충분히 재미를 느낀 다음에 결제를 한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게임을 만들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p> <p>마케팅에서도 접근 방법은 달라야한다. 한국의 경우 커뮤니티가 카페를 중심으로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북미에서는 포럼이 활성화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개발사가 카페를 만들어놓고 유저들이 참여하는 형식이지만, 북미는 유저들이 알아서 포럼을 만들고 SNS를 통해 바이럴을 통해 전파된다.</p> <p>'한국보다 마케팅에 무궁무진한 방법이 있다. 다만 어떻게 극대화하느냐에 대한 것은 노하우가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의 축적된 노련함이 빛을 발했다.'</p> <p>최근 '서머너즈 워'가 가장 핫한 시장으로는 일본, 미국, 대만, 홍콩 등을 꼽으며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오고 있는 시장이다. TV 광고 등으로 이어지는 마케팅적 효과가 있다. 한국에서도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중'라고 전했다.</p> <p>컴투스의 미개척 지역 중에서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유럽의 '독일'과 남미의 '브라질'을 꼽았다. 권 본부장은 '독일과 브라질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실 어떤 식으로 대응한다고 해서, 성과가 올라오는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과 네트워크 환경 개선 등이 이루어진다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 이야기했다.</p> <p>■ '한국서 아쉬워 80점...정교한 준비로 글로벌 '기회' 안놓치겠다'</p> <p>2014년 컴투스의 글로벌 사업을 돌아보며 스스로 점수를 줄 수 있다면, 몇 점일까?</p> <p>권 본부장은 '80점'이라는 다소 짠 점수를 주었다. 이유로는 '2014년 목표치는 모두 달성했다. 처음 목표를 세울 때 주위에서 모두 말렸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맞아 떨어지며 채울 수 있었다. 글로벌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한국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80점을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p> <p>2015년, 컴투스의 모습은 어떨까?</p> <p>권 본부장은 '사업을 하면서 '기회'라는 것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이번에는 그 기회가 제대로 온 것이고, 어떻게 이를 잡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은 그 과정의 한 시기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 2014년보다 공격적으로 많은 액션을 할 것이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p> <p>물론 여기서의 공격적 액션은 한국과 글로벌 모두 해당된다. 그는 '글로벌에서 '서머너즈 워'로 성과를 더 만들어낼 수 있는 시장이 많다. 2014년에 스피드로 대응했다면, 2015년에는 정교하게 준비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은 한국보다 가능성이 많다.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장르들도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p> <p>
2015년의 컴투스는 2014년보다 더욱더 기대해도 좋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는지 묻자, 권 본부장은 웃으며 '물론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패기 넘치는 포부 한마디를 부탁했다.</p> <p>그는 '컴투스에 입사한 이유는 단순히 이직 때문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다. 모바일 업체로 선두에 서서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과정이다. 최종적인 그림을 모두 완성할 때까지 충분히 노력할 것이고, 앞으로 더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p>■ 권익훈 컴투스 사업 본부장</p> <p>2002 넷마블(CJ E&M 게임사업부문) 입사
2002 ~ 2011 넷마블 캐쥬얼 게임기획 및 웹보드(포커/고스톱) 게임사업부 팀장
2011 컴투스 입사
2011 ~ 현재 컴투스 국내외 사업 총괄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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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 2011 넷마블 캐쥬얼 게임기획 및 웹보드(포커/고스톱) 게임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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