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 삼성전자發 '훈풍' 불까…8일 실적 주목

입력 2015-01-04 09:59  

[ 권민경 기자 ]

이번주(1월5일~9일) 국내 증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까지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삼성전자는 4분기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첫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여는 만큼 이 회사 실적에 따라 1월 초반 증시 표정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끝났다.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장중 발표된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6%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03%, 0.20% 내렸다.

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1.6% 하락했다. 주 초반에는 그리스 의회의 대통령 선출 실패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지난달 29일 배당락일을 맞아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고 유가 하락도 부정적 영향을 끼쳐 1920선을 하회하며 2014년을 마감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에는 지배구조 관련 수혜주들이 급등하며 192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바닥론'이 우세하다.

지난 3분기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최대 1조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적 부진의 주범이었던 스마트폰도 재고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스마트폰도 중저가 제품 강화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등 실적 약세의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코스피 전체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으로 코스피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3분기보다 18%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412개 기업의 4분기 실적 예상치는 영업이익 29조2000억원, 당기순이익 20조9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4.6%, 46.2%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과거 4분기 실제치와 예상치의 과리가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이 3분기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며 "실적에 대한 신뢰보다는 하향 조정 속도에 좀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러시아 리스크는 새해에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3차 대선에서도 디마스 후보자가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오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러시아의 경우 루블화 가치 급락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환율 변동성이 높은 상황.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정정 불안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은 1월에도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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