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가 그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생산하는 TV에 모두 타이젠 OS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CES에서 타이젠 OS 탑재 TV를 직접 선보인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미국 인텔 등 12개사와 함께 개발한 OS다. 구글 OS인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OS를 보유한 애플과 승부하는 히든카드로 구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와 스마트폰에 앞서 지난 2013년 9월 갤럭시 기어를 시작으로 기어2, 기어2 네오 등 웨어러블 기기에 타이젠 OS를 탑재했다. 업계는 특히 TV와 스마트폰에 내장된 타이젠은 삼성 주도 스마트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OS를 적용한 핵심 기기인 타이젠 스마트폰도 이달 중 인도에서 처음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인도 시장에서 반응을 지켜본 뒤 다른 지역 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 다만 저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만회를 위해 인도에 이어 중국 시장에도 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드웨어 중심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영역인 OS에서 주도권을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타이젠 체제를 본격화 한 것은 모바일이 스마트홈, 스마트헬스 등의 분야로 확장되고 사물인터넷(IoT)과 연결되면서 스마트 생태계의 지형에 큰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경쟁 우위에 있는 TV 시장부터 전략적으로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2일 신년사에서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고 밝힌 것도 이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하나의 OS로 연결해야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OS 경쟁력 확보는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OS로는 우선 저가 제품부터 타이젠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에는 스마트 TV와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기를 IoT 등으로 연결하고, 모바일 결제 등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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