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양승봉,부산사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

입력 2015-01-05 17:00  

“인술로 희망의 싹을 틔우는 의사 양승봉”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BS금융그룹 고문)는 제4회 이태석 봉사상의 수상자로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 외과 과장 양승봉씨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양승봉 씨(59)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네팔의 탄센병원, 파탄병원 등에서 15년간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2013년부터 베트남의 월남전 고엽제 환자를 위한 제2의 봉사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군의관 복무시절, 의료 선교를 하던 미국인 의사의 강연이 인연이 돼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에 나눔의 삶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으로 병원을 그만두고 아내, 두 아이와 함께 네팔로 향했다. 이국적 풍경으로 전세계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신비스러운 나라 네팔. 하지만 전쟁과 기근이 끊이지 않는 세계 10대 빈국으로 꼽히는 나라이기도 한 고달픈 땅에서 의료 선교사로 활동하며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의료보험제도 도입에 힘을 쏟았다. 아주 작은 질병과 고통마저도 대물림되는 사회에서 보험제도의 도입은 정착만으로도 몇 십년이 걸리는 긴 여정이지만 꼭 필요한 일인 만큼 누군가는 시작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기계만 있으면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수술을 모두 수작업으로 하는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의료기계를 공급하고, 의료선진국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지의 의료 현실에 필요한 실용적인 연구를 쉴 새 없는 진료 활동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이는 네팔 의학계와 의료진에 많은 도움이 됐고, 그는 네팔 최고의 위암전문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숨진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관련 단체들은 오는 14일 이 신부의 선종 5주기를 맞아 ’울지마 톤즈‘ 재상영, 의료봉사, 이태석 신부 생가 탐방 등의 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해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문의는 (051)637-0125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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