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유통산업 대전망] 소비 침체·직구에 막힌 유통업계 '변화구'로 승부한다

입력 2015-01-06 07:10  

<변화구=아울렛·모바일·PB상품>

유통산업 돌파구는 있다



[ 유승호 기자 ]
새해 유통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저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는 것도 유통산업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 등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소매시장(승용차, 자동차연료 판매 제외) 규모를 전년보다 2.4% 성장한 276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2013년 1.6%, 지난해 2.2%에 이어 저성장 추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산업 성장의 바탕이 되는 소비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전망의 근거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새해 경제정책을 발표하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을 3.0%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새해 민간소비가 2%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소득이 큰 폭으로 늘지 않고 있고 고령화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유통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올해 대형마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는 벗어나겠지만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 2회 의무휴업 등 영업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식품마저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것이 대형마트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대한상의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보다는 높지만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백화점 이월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아울렛 매출은 늘어나겠지만 전통적인 형태의 백화점 매출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체들은 아울렛이나 복합쇼핑몰 중심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로 ‘근거리 쇼핑’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변수는 편의점 업체 간 경쟁이 심해졌다는 점이다. 국내 편의점은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올해 편의점 업체들은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경쟁보다는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내실 강화에 치중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쇼핑은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쇼핑은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쇼핑은 20~30대는 물론 40~50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체도 최근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유통산업이 전반적으로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달리 면세점과 해외 직구(직접 구매) 등 ‘국경 없는 소비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패션시장에서는 제조·직매형 의류(SPA)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SPA 유니클로는 지난해 국내 의류시장 매출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스웨덴 H&M 계열의 코스, 캐나다 SPA 조프레시도 지난해 국내에 진출해 격전이 예상된다. 반면 지난 3~4년간 고성장을 거듭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주류시장에서는 저도주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경쟁적으로 순한 술을 내놓으면서 소주 알코올 도수는 18도 아래로 내려갔다. 위스키시장에서도 알코올 도수 40도 미만의 저도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업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국내와 해외 등으로 나뉘었던 소비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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