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으로 좁혀진 삼성전자 배당금 …'일회성'이 관건

입력 2015-01-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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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기자 ] 삼성전자의 2014년도 주당배당금에 대한 시장 추정치가 전년 대비 6000원 오른 2만 원으로 좁혀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특별' 주주환원이라고 강조한 만큼 일회성 증액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확정실적을 내놓으며 확대된 배당금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말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며 배당 관련 내용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일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 배당성향 역대 두번째 기록하나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금이 2만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배당금에 대한 시장 추정치가 2만원에 수렴하고 있다"며 "1만9500~2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2만원으로 추정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배당금이 주당 1만43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2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릴린치 역시 이달 2일 삼성전자의 2014년 주당배당금 전망치를 1만4300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주당배당금이 2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삼성전자의 배당 성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고려해 13.1%가 된다. 이는 2008년 배당성향이었던 14.64%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별' 배당금, 유효기간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배당금을 확대하더라도 이를 꾸준히 이어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회성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반면 기관 투자자의 압력으로 확대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이가근 연구원은 "이미 '특별' 배당금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동제 메릴린치 전무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2014년 배당금 증액은 특별 주주환원이라고 밝혔지만 2015년에도 동일한 금액의 배당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정부와 국민연금 같은 기관 투자자들의 압력을 감안하면 2016년에는 추가 증액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10%대에 불과한 배당성향이 30~50% 수준으로 확대될 때까지 투자자들의 요구가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노무라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배당 성향이 글로벌 동종기업 수준(연간 순 현금흐름의 70%)까지 상향되는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다른 글로벌 정보통신(IT)주처럼 가치주로 변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배당'이 주가 안전판

배당 확대 기대감과 실적 바닥론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눈높이는 꾸준히 높아지는 상황이다. 잠정 실적 발표 이틀 전인 이날도 두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LIG투자증권은 기존 145만원에서 17% 높인 175만원을 제시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현재 나와있는 삼성전자 목표주가 중 170만원대는 유일하다. 신한금융투자도 기존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14.3% 높여 잡았다.

이에 따라 한 달 전 148만원이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54만2000원으로 증가했다. 배당 확대 정책이 주가 안전판이 되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발표에 이은 실적개선으로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전망"이라며 "실제 실적이 눈높이에 못 미치더라도 주가가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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